여백의 질서, 삶을 통찰하는 지혜와 교훈

 비트코인의 선구자로 알려진 오태민 작가가 집필한 서적입니다. 1993년 출판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중고서적 조차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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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추천
냉전 시대 직후 나아갈 방향과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냉전시대는 일반적으로 소비에트 유니언(소련)이 해체될 때 까지를 기준으로 합니다. 구체적인 시기는 1940년대부터 1980년까지를 의미합니다. 소련의 정확한 해체는 1991년이지만 이미 1980년대에 붕괴 조짐이 있었고 많이 약화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1980년대까지 냉전으로 판단됩니다. 책이 출판된 1990년대 초반은 소련과 미국의 갈등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는 시기였습니다.

이런 혼란한 시기를 어떻게 대비해야 되고 어떤 비전을 가져야 되는지가 중요한 내용 입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탈냉전 세계를 준비해야 되는 것 입니다. 이른바 탈중앙화로 개인이 특정 권력자의 힘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냉전에서 벗어난 자체를 넘어서 이제는 개인이 변화를 주도해야 된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당시만 해도 아주 파격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한국도 민주주의 운동으로 이런 개념에 어느 정도는 익숙했지만, 국가 권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탈중앙화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또한 개인화를 통한 세계인의 소통도 다루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 이런 개념을 다뤘다는 것이 약간 놀랍습니다. 오태민 작가가 담고 있는 내용은 비트코인과 연관성도 있습니다.

비트코인

책에서는 시종일관 개인의 자유와 탈중앙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확하게 비트코인과 일맥상통 합니다. 비트코인도 중앙화에서 벗어난 탈중앙화 개념이 적용됩니다. 비트코인이 가상화폐라는 것은 많이 알고 있지만 이런 개념은 잘 모릅니다. 비트코인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개인과 개인이 주체적으로 경제 교류는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어떤 기관에서 발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수하게 화폐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세계화

또한 세계적인 자세를 갖고 그 흐름에 대처하라고 제시합니다. 소위 말해서 국뽕에 심취되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세계 정세를 파악해서 그것에 뒤쳐지지 말라고 하는 것 입니다. 또한 세계화하는 동시에 한국적인 근대화로 추구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 이후 경제적으로 많이 성장했지만 시민의식은 여전히 후진국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세계화된 시민으로서 한국인으로서 진정으로 성숙한 가치관을 가져야 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기타

약간 뼈 때리는 내용이 많고 기존 권력자면 반감을 가질 만한 이야기도 많습니다. 책에서 추구하는 내용을 쉽게 예를 들면, 한국인은 높은 경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조선시대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일부 직업만 선호하며 다른 직업은 무시합니다. 또한 외국인은 아무리 노력해도 한국인이 될 수 없습니다. 진정한 근대화를 하려면 다양한 분야가 발전해야 되고 외부 유입도 있어야 됩니다.

책의 내용도 흥미롭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오태민 작가가 대학생 때 집필한 서적이라는 것 입니다. 연세대 학부 시절 인터넷, 탈중앙화(분산시스템)에 관심이 생겨서 내용을 공부하며 집대성합니다. 내용의 깊이가 워낙 좋기 때문에 당시에는 공동저자 김찬호가 주도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오태민 작가가 대부분의 내용을 썼습니다. 분산시스템에 대한 관심으로 이런 내용을 썼지만 이후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을 알게 되고 현재는 전문가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