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회인야구 오해와 진실, 정확한 수준과 뜻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일본 야구 대표팀은 사회인야구단 소속의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프로에 뛰는 선수들이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로 연령별 국대 경기를 치룹니다. 한국은 군면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항상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합니다.


의미

일단 사회인이라는 말이 들어가서 한국의 동호회나 동아리를 착각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일본의 사회인야구단은 한국으로 말하면 기업이나 각 시군에서 운영하는 실업팀입니다. 프로에 데뷔한 선수는 아니지만 직업을 야구 선수로 하는 선수입니다. 간혹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게 졌을 때 동호회한테 지냐고 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동호회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일본은 일단 인구가 1억이 넘고 스포츠에 대해서도 한국처럼 엘리트 스포츠 운영보다는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 고등학교 야구 고시엔에 참가하는 팀만 3000개 학교가 넘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 한국의 고등학교 야구팀과 비슷한 수준은 30~40개 정도 입니다. 하지만 고시엔에 참가하는 의미 자체가 크고 모두가 하나의 스포츠를 즐기며 경쟁한다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야구 명문 고교 이외의 선수들이 프로에 데뷔해서 활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작은 시골 학교의 학생이 프로에 데뷔한 것 만으로도 마을의 축제입니다. 또한 프로에 데뷔해서 활약한다면 해당 선수가 고교에 방문하여 후배들을 훈련시켜주거나 기부를 하는 관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시엔 문화가 고등학교 졸업후에도 이어집니다. 프로에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은 생계와 꿈을 한번에 해결하기 위해서 실업팀에 해당하는 사회인야구단에 입단합니다.


아시안게임 야구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처 : KBS

실력

그렇다면 일본 사회인야구단의 실력은 어느정도 일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한국 최고의 리그 KBO보다는 수준이 낮습니다. 하지만 퓨쳐스리그와 비슷하거나 그것보다 수준이 높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SSG를 거쳐서 두산에서 뛰고 있는 시라카와처럼 독립리그에서 뛰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회인야구단 팀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합니다. 팀으로서 다양한 다른 팀과 경기할 수 있고 리그의 규모도 큽니다.

사회인야구단에 소속된 팀만 300개가 넘습니다. 여기에 독립리그 대학교 팀까지 합치면 일본 야구의 규모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사회인야구단 팀은 입단하기도 어렵습니다. 높은 연봉을 받고 야구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기업이나 지역에서 후원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일과 시간에는 일반 직장인처럼 일하고 별도의 시간에 따로 훈련을 해서 경기를 뜁니다.

그렇게 실력을 키워서 프로에 지명을 받아서 프로선수로 뛰게 됩니다. 만약 프로 지명에 실패해도 그냥 해당 직장을 계속 다니면 됩니다. 여러가지로 장점이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한국을 가끔씩 이기는 것을 통해서 확실히 퓨쳐스리그보다 우위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아무튼 프로 리그가 아닌데도 선수들의 실력은 한국 프로 2군에 해당하는 퓨쳐스에 맞먹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점

가장 좋은 것은 일본 야구 발전에 많은 역할은 한다는 것 입니다. 미국이 루키, 싱글a, 더블a, 트리플a, 메이저로 이어지며 좋은 육성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일본은 독립리그, 대학교리그, 사회인야구단, 프로 2군, NPB로 이어집니다. 사실상 거의 메이저와 똑같은 육성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야구선수 풀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진짜 간혹 메이저에 진출하지만 일본은 다수의 타자, 투수가 메이저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대학리그, 퓨쳐스리그, KBO로 이어집니다. 최근에는 대학리그가 조금더 활발해지며 야구 경쟁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MLB, NPB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은 것도 사실입니다. 엘리트 위주의 운영을 하면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방향으로 규모를 키우면 자연스럽게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기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은 전원 사회인야구단으로 발탁했습니다. 올림픽에서도 사회인야구단에서 많이 뽑지만 자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NPB 올스타급으로 대거 발탁했습니다. 이외에도 프로 2군에 해당하는 리그의 특별한 명칭은 없습니다. 한국은 퓨쳐스리그라는 명칭이 있지만 일본은 그냥 프로팀 2군입니다. 간략하게 말하면 일본의 사회인야구단은 대규모 아마추어리그에서 뛰는 실업팀으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