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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피스, 명탐정 코난과 함께 장기간 꾸준히 사랑받은 대표적인 장수 만화를 꼽으라면 더 파이팅도 빼놓기 어렵다.

애니메이션 역시 여러 차례 제작됐고, 원작은 100권을 훌쩍 넘어 현재 145권까지 이어지고 있다. 1989년부터 연재가 시작된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분량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더 파이팅 만화책을 다시 읽으려고 하면 의외로 애매한 문제가 생긴다.

“몇 권부터 읽어야 하지?”

처음부터 읽자니 너무 길고, 그렇다고 아무 권이나 펼치자니 앞의 내용을 놓칠 것 같다.

그런데 더 파이팅은 원피스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이미 애니메이션을 봤던 사람이라면 초반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는지가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일보의 성장 과정과 동일본 신인왕전까지는 상당히 익숙하다. 일보가 처음 복싱을 시작하는 과정, 미야타 이치로와의 관계, 마시바와의 대결, 센도와의 라이벌 관계 등 초반의 대표적인 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부분을 굳이 처음부터 수십 권씩 다시 읽을 필요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초반 1~5권 정도를 빠르게 확인한 다음, 동일본 신인왕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읽는 방법을 가장 추천한다.

일보가 어떻게 복싱을 시작했는지, 다카무라와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가모가와 체육관에 들어가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부터 봐야 이후의 성장 과정이 제대로 느껴진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이미 본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동일본 신인왕전 결승은 9권에서 시작되고 10권에서 이어지며, 공식 자료에서도 10권에 일보가 마시바를 꺾고 동일본 신인왕이 되는 과정이 정리되어 있다. 

따라서 애니메이션으로 초반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1~10권을 스킵하면 되고 11권부터 시작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예 초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일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복싱 스타일을 갖게 됐는지만 다시 확인하고 넘어가면 된다.


이 작품은 원피스처럼 무조건 1권부터 볼 필요는 없다

더 파이팅은 장기 연재작이지만 원피스와는 구조가 조금 다르다.

원피스는 과거의 사건이나 설정이 수십 권 뒤에서 다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앞부분을 건너뛰면 세계관 이해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반면 더 파이팅은 기본적으로 복싱 선수들의 성장과 시합이 중심이다.

일보의 커리어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맞지만, 각각의 경기와 라이벌 이야기가 하나의 큰 단위처럼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미 초반 내용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필요한 구간을 골라서 읽는 전략이 꽤 잘 맞는다.

이 점 때문에 145권이라는 엄청난 분량에도 불구하고 중간부터 다시 들어가기가 상대적으로 편하다.

그런데 더 파이팅에서 진짜 중요한 구간은 후반부다

이 작품을 오랜만에 다시 읽는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더 추천하고 싶은 부분은 일보의 은퇴 전후다.

일보는 오랜 시간 현역 복서로 활동한 뒤 결국 120권대 초반에 현역에서 물러난다. 120권에서 은퇴를 결심하는 과정이 나오고, 121권에서 그 결정이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여기서 작품의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진다

기존에는 “일보가 얼마나 강해질 것인가”가 중심이었다면, 은퇴 이후에는 “일보가 복싱을 바라보는 방식이 어떻게 변하는가”가 중요한 소재가 된다.

일보가 링 밖에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세컨드 역할을 하고, 후배를 지도하면서 자신이 선수였을 때는 보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이 부분을 전부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나는 일보가 복싱하는 이야기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상당히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여기서는 과감하게 읽는 전략을 바꿔도 된다.

은퇴 후 코치 생활은 핵심만 파악하고 넘어가도 된다

일보가 은퇴한 뒤의 이야기를 전부 건너뛰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에피소드를 같은 속도로 읽을 필요는 없다.

일보가 왜 은퇴했는지 확인하고, 이후 세컨드와 지도자 역할을 맡게 되는 과정까지 파악한 뒤, 일보가 다시 복싱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흐름을 확인하는 방식이 좋다.

123권부터는 은퇴한 일보가 세컨드 역할을 하고 새로운 인물을 지도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복싱에 관여하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온다. 

이 부분은 단순한 외전처럼 생각하기보다는 “일보가 현역으로 돌아갔을 때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준비하는 구간”이라고 보면 재미가 훨씬 좋아진다.

현역 시절에는 직접 맞으면서 배웠다면, 은퇴 이후에는 다른 선수의 경기를 보고 지도하면서 복싱을 다시 배운다는 것이다.


다시 복귀 가능성이 느껴지는 부분부터 집중해서 읽자

이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구간은 130권 전후다.

130권에서는 일보가 세계 정상급 복싱을 직접 접하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자신의 복싱과 비교하는 모습이 다시 강조된다. 공식 단행본 소개에서도 일보가 리카르도와 빌리의 경기를 지켜본 뒤 새로운 도전에 대해 알게 되는 흐름이 확인된다. 

또 131권 전후부터는 일보의 현역 복귀에 대한 주변 인물들의 질문이나 자극도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은퇴 이후의 세컨드 생활을 전부 자세히 읽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121권부터 130권대 초반까지는 작품의 변화를 파악한다는 느낌으로 읽고, 130권 전후부터 다시 속도를 올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더 파이팅 독서 루트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1권부터는 본격적으로 정독한다.

이후 일보의 주요 경기와 라이벌들의 성장 과정을 따라간다.

여기에서 20~70권은 무조건 읽은 것을 추천합니다

일보의 현역 생활이 끝나는 120~121권 부근까지 읽는다.

121권 이후 은퇴와 세컨드 생활은 작품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 파악한다는 느낌으로 읽는다.

123권 이후의 코치 및 세컨드 관련 이야기는 관심이 있으면 자세히 보고, 아니라면 핵심적인 사건 위주로 읽는다.

130권 전후부터 다시 일보의 복싱과 복귀 가능성에 집중해서 읽는다.


요약

  • 1~5권(생략가능)
  • 10~11권
  • 20~70권
  • 119~123권
  • 130~145권

이렇게 하면 145권까지 무작정 처음부터 달리는 것보다 훨씬 부담이 적다. 현재 단행본은 145권까지 발매되어 있고 연재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읽어야 할 분량까지 생각하면 이런 식의 선택적 정주행이 유용하다.

조금더 세분화하면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스피드

  • 11~35권
  • 45~50권
  • 60~70권
  • 120~122권
  • 131~140권

더 파이팅은 오래된 작품이라 초반 그림체와 현재의 그림체 차이를 보는 재미도 있고, 예전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훗날 다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