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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KBO리그가 100경기 이상 진행되면서 포스트시즌 경쟁도 점점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아직 잔여 경기가 남아 있지만, 상위권과 하위권의 구도가 예년보다 비교적 뚜렷한 시즌이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흐름을 보면 1위 KT, 2위 삼성, 3위 LG, 4위 두산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현재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치열한 경쟁은 마지막 포스트시즌 티켓인 5위를 놓고 경쟁하는 KIA와 한화의 2파전이다.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

불과 지난해만 해도 순위 경쟁은 훨씬 치열했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1위와 2위 경쟁은 물론이고 3위와 4위 경쟁도 끝까지 이어졌고, 경우의 수에 따라서는 순위 결정전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였다. 실제 순위 결정전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반면 올해는 시즌이 100경기를 넘긴 시점에서 상위권과 하위권이 어느 정도 구분되면서 순위가 비교적 일찍 굳어지는 분위기다.

순위가 일찍 정해지는 것도 장점이 있다

팬 입장에서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재미있지만, 순위가 어느 정도 일찍 결정되는 시즌도 장점은 있다.

상위권 팀들은 트레이드나 외국인 선수 교체 등 윈나우 전략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하위권 팀들은 무리하게 순위 경쟁을 하기보다 유망주 육성과 리빌딩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의 방향성이 명확해지면서 장기적인 운영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KBO 포스트시즌 방식은 상위팀에게 매우 유리하다

현재 KBO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된다.

4위와 5위가 먼저 맞붙고, 승리한 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와 대결한다. 다시 승리한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2위와 맞붙고, 마지막으로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위와 우승을 다투는 방식이다.

즉, 아래 순위 팀일수록 더 많은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이 방식은 정규시즌 성적에 대한 보상이 크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상위팀에게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투수들의 체력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운영이다.

하지만 와일드카드부터 올라오는 팀들은 짧은 기간 동안 계속 시리즈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투수들의 휴식 시간이 부족하다.

결국 한국시리즈에 도착할 무렵에는 핵심 투수들의 체력이 크게 떨어지고,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준 투수들도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정규시즌 1위 팀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한국시리즈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상 큰 이점을 갖게 된다.

실제로 정규시즌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90%를 넘을 정도로 매우 높다.


포스트시즌 방식 변경도 고려할 만하다

이 때문에 포스트시즌 방식을 일부 개편하자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된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현재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그대로 유지하되, 이후에는 남은 4개 팀이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방식이다.

와일드카드는 지금처럼 최대 2경기로 진행하고, 이후에는 4개 팀이 모두 참가하는 5전 3선승제 토너먼트를 치른 뒤 최종 승자가 한국시리즈에서 7전 4선승제로 우승을 다투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정규시즌 상위팀의 이점은 유지하면서도 현재처럼 지나치게 유리한 구조는 완화할 수 있다.

또한 현재 포스트시즌은 최대 17경기가 가능하지만, 새로운 방식이라면 최대 19경기까지 늘어날 수 있어 흥행과 중계권, 입장 수익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