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시즌 중 한때 이정후가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결국 이정후를 팀의 핵심 전력으로 분류했고,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표면적인 성적만 보면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구단이 바라보는 것은 현재 성적보다 나이, 성장 곡선, 그리고 앞으로의 가치다.


성적

먼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성적을 살펴보면 꾸준한 상승세가 보인다.

첫 시즌에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표본도 적었고 시즌 중 수술까지 받았기 때문에 성적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시즌이었다.

첫 시즌 성적은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OPS 0.641, OPS+ 85, WAR 0.1을 기록했다.

두 번째 시즌에는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확실한 발전을 보여줬다. 560타수 149안타, 타율 0.266, OPS 0.735, OPS+ 110, WAR 1.7을 기록했고 규정타석을 채우며 추신수 이후 최초로 규정타석을 달성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다.

현재까지 394타수 120안타, 타율 0.305, OPS 0.791, OPS+ 123, WAR 1.8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이번 시즌 역시 규정타석을 무난하게 채울 가능성이 높다.


분석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년 성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 시즌은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고, 두 번째 시즌에는 리그 평균 이상의 타자가 되었으며, 세 번째 시즌에는 리그 평균보다 약 20% 이상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는 OPS+ 123까지 올라왔다.

OPS+는 리그 평균을 100으로 두는 지표이며, wRC+와도 매우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둘 다 구장 효과와 리그 환경을 보정한 공격 생산성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뛰어난 타자라는 뜻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쉽게 트레이드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나이다.

비슷한 유형으로 자주 언급되는 루이스 아라에스는 현재 공격력만 놓고 보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라에스는 30세에 가까워지면서 어느 정도 자신의 최고 기량이 검증된 선수로 평가받는다.

반면 이정후는 아직 27세다.

야구 선수로는 전성기에 막 진입하는 시기이며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성장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실제 기록 역시 첫 시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어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아직 커리어 하이가 나오지 않은 선수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입장에서 보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계속 팀의 핵심 타자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정후가 예상대로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전성기를 맞이한 올스타급 외야수를 보유하게 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에게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된다.

두 번째는 향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다.

선수가 성장할수록 트레이드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만약 몇 년 뒤 이정후가 지금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다면, 다른 유망주들과 묶거나 핵심 카드로 활용해 대형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도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트레이드가 이뤄질지는 당시 팀 상황과 계약,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봉

연봉만 보면 이번 시즌 성적이 조금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최종 성적은 OPS 0.780~0.820, WAR 1.8~2.5 정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2,000만 달러 이상 연봉을 받는 선수에게는 다소 아쉬운 수치라는 평가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샌프란시스코가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이유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부터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받던 컨택 능력을 점차 보여주기 시작했다. KBO 시절 최고의 장점이었던 정확한 타격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만약 장타력이 조금 더 향상되고 볼넷 비율까지 함께 올라간다면 다음 시즌이나 그다음 시즌에는 OPS 0.850~0.900, WAR 3.0 이상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시나리오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리그에서도 상위권 외야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OPS+와 wRC+ 역시 130 이상을 기록한다면 현재 계약 규모에 걸맞은 공격 생산성을 보여주는 시즌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향후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가정에 따른 전망이다.


앨리엇 라모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팀 내 외야 경쟁력이다.

비슷한 나이의 엘리엇 라모스는 우타자라는 장점이 있지만, 주로 좌익수에 기용되며 수비 범용성에서는 이정후보다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이정후는 중견수, 우익수 수비와 안정적인 송구,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수비에서도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이러한 점 역시 구단이 이정후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2017년 1라운드 지명한 앨리엇 라모스는 가장 기대감이 컸지만 결국 양키스로 트레이드했습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트레이드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현재 성적 때문이 아니다.

27세라는 젊은 나이, 매년 이어지는 성장 곡선,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기 시작한 컨택 능력, 안정적인 중견수 수비, 그리고 앞으로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까지 모두 고려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현재보다 미래 가치가 더 큰 선수. 이것이 지금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핵심 전력으로 분류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