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자유계약(FA)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통 FA 선수라고 하면 전성기가 지나거나 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선수들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번 시장에는 이름값과 실력을 모두 갖춘 선수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 중 한 명은 두산 블라호비치다. 블라호비치는 피오렌티나 시절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으며, 이후 유벤투스로 이적해 꾸준히 활약했다. 강력한 왼발 슈팅과 뛰어난 결정력을 갖춘 정통 스트라이커 유형으로, 여전히 유럽 정상급 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기대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름이다.
파울로 디발라도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선수다. 디발라는 유벤투스 시절부터 세리에A를 대표하는 공격형 선수로 활약했으며, 로마에서도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뛰어난 볼 컨트롤과 창의성,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부상 이력이 변수로 꼽히지만 건강한 상태라면 여전히 수준급 공격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로렌조 펠레그리니 역시 시장에 나올 경우 상당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로마의 주장으로 활약했던 그는 중원에서 경기 조율과 공격 전개를 담당하는 핵심 미드필더다. 활동량과 패싱 능력, 세트피스 능력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자원으로 여러 전술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다윈 누녜스다. 누녜스는 리버풀에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 선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한 피지컬, 뛰어난 침투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결정력 기복과 경기력의 일관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 수비진에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은 여전히 높게 평가받는다.
이후 알힐랄로 이적했지만 현재는 FA 신분이 되면서 다시 유럽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누녜스의 가장 큰 장점은 나이다. 아직 26세에 불과해 선수 생활의 전성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 있다. 일반적으로 공격수들이 가장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시기가 26세에서 30세 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재도약 가능성이 있는 자원이다.
더욱이 FA 선수라는 점은 구단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최근 유럽 축구 시장에서는 공격수 이적료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검증된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려면 수천만 유로에서 많게는 1억 유로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누녜스는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물론 누녜스를 향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월드클래스 공격수라고 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고, 그렇다고 실패한 선수라고 평가하기에도 보여준 것이 적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나이와 잠재력, 그리고 이미 유럽 최고 수준 무대에서 검증된 경험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점이다.
결국 이번 FA 시장은 단순히 베테랑 선수들의 재취업 무대가 아니다. 블라호비치, 디발라, 펠레그리니, 누녜스처럼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빅클럽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누녜스의 경우 실력에 대한 평가가 다소 애매한 것은 사실이지만, 26세라는 젊은 나이와 이적료가 필요 없다는 조건 덕분에 여러 빅클럽들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올여름 FA 시장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